정세현 “국방부 발표가 실체적 진실···북 축소 보고 했을 것”

“시신 소각 땐 북한과 김정은 국제적 이미지 훼손 우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8일 북한군에 피격된 공무원의 시신 소각 여부를 두고 남북 간 설명이 다른 것을 두고 “국방부 발표가 실체적 진실에 가깝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사진=연합뉴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자기네는(북한은) 사람까지는 태우지 않았다고 그러는데 그 사람까지 태웠다고 하면 국제적으로 북한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김정은 위원장도 나쁜 이미지를 뒤집어쓰기 때문에 파급 효과를 우려해서 축소 보고를 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북한군이 실종 공무원 이모(47)씨를 피격해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힌 반면 북한은 이씨가 타고 있던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이 통전문을 보내기) 전날 우리 쪽에서 24일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북측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나”라며 “김 위원장이 이에 바로 통전문을 보냈는데, 북한 입장에선 이 때문에 대외 이미지가 나빠져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끝나버리면 곤란하지 않느냐? 그렇다면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말하자면 축소해가면서 사과하는 식으로 해서 치고 넘어가자”고 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극에 달했던 7월 탈북자가 월북해 해군 부대장이 크게 처벌을 받았는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일선 부대장이 급하게 보고했을 것”이라며 “(보고가) 평양까지는 올라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의 대응이 늦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방부가 첩보를 확인하고 상부 보고까지 해야 되느냐, 아니면 부대장 선에서 끝내야 하느냐 이것을 결정하는 데에도 회의해야 되고 그러다 보면 국방부 대처가 기술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사실을 숨기려고 그런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있는 대로 보고를 해야 되는데 이것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도 국방부로서는 생각해봐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늦었을 뿐인데 그 쪽에 사람이 들어간 줄 알았으면 정상 간에 전화까지 주고받는다면서 왜 못 데려왔느냐고 하는데 그것은 세상 물정 모르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전날 청와대가 요청한 남북 공동조사와 관련해선 “솔직히 말해서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도리상 당연히 제안해야 되지만 공동조사를 하려면 현장 보존이 돼야 한다”며 “그런데 이미 시신은 불태워졌고 부유물도 타버렸고 어디 가서 하겠나. 흔적이 없는데”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공동 조사를 하려면 우리 해군이 북한 해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가 그동안 NLL(북방한계선)로 그어놓은 범위 안에서 사건이 일어나버렸다”며 “그런데 북한은 자기네 해역에 들어오는 것도 싫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사람은 태우지 않은 관계로 어디 떠내려가고 있을 것이다. 찾으면 돌려줄 방법까지 지금 연구하고 있다’고 얼버무리고 있지만 공동 조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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