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만난 이인영 “남북경협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북, 내년 경제 성과에 집중할 것··· 남북관계 전환 예고”

“남북경협 2.0시대 열어야··· 기업-정부 만남 정례화하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경제인들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기업에 남북 경협 2.0 시대 대비를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낮 서울 롯데호텔에서 9·19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정세 변환기에 정부와 기업이 역할 분담을 통해 남북 경협의 시간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부-경제계 인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장관은 “북한은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계기로 경제 발전을 지금보다 우선적인 목표로 둘 것”이라며 “특히 올해 코로나, 제재, 자연재해의 삼중고로 어려움을 겪었던 북한은 내년에 경제적 성과 창출에 훨씬 집중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비핵화 협상 진전 과정에서 대북 제재의 유연성이 만들어지는 기회가 생기면 남북 경협이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이 장관은 “정부는 남북 경협 리스크 요인 극복 등 경협 환경을 마련하면서 북한 지역 개별관광,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사업 재개 등과 관련한 과제들을 착실히 준비하고 작지만 호혜적인 경협 사업들을 발굴하고 추진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큰 정세로의 변환기에 정부와 기업이 역할을 분담해 남북 경협의 시간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코로나 환경 속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산업혁명 4.0 시대, 남북 경협 2.0시대를 열어나가줘야 한다”며 “남북관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시점에서 기업이 새로운 남북 번영의 시대, K-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남북 경협 비전과 대응을 위한 기업과 정부 간의 정례화된 만남도 제안드리고 싶다”며 “오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면 다음에 뵐 때는 더 나은 준비를 통해 귀한 자리가 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계에서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백훈 현대아산 대표이사, 박영춘 SK 부사장,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 정창화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이 참석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신한용 개성공단 기업협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인용 사장은 “돌이켜보면 2년 전 남북정상회담 때 기업도 이제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들어가겠다는 큰 기대를 갖고 나름대로 역할을 모색했다”며 “그동안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지 못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기업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며 “오늘 말씀을 잘 듣고 경협의 시간을 함께 준비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경제계 간담회 추진 배경과 관련, “이 장관이 미 대선 이후 한반도 정세가 변곡점을 맞이한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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