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달러, 기축통화 지위 잃을수도” 경고

美정부·연준 정책, 통화가치 하락 공포 유발

금이 최후의 화폐…내년 2300달러까지 오른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의 다른 투자은행에 비해 대담한 분석에 시장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규모 재정지출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산매입이 통화 가치하락 공포를 유발하고 있어, 국제 외환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진 통화로서 달러화의 권세가 끝날 수 있다”고 썼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62%를 차지한다. 지난 1970년대에 기록한 최고치 85%에 비해서는 낮지만 여전히 유로화, 엔화, 위안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국제 외환거래 88%가 달러화로 이뤄진다.

그러나 최근 달러화 가치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7월 한달간 3.77% 하락했는데,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2011년 4월에 기록한 월간 하락률 3.85%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은 코로나 확산 초기였던 3월과는 다른 시각이다. 당시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대다수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경험에 비춰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높지 않다고 봤다.

최근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찍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반영한 실질금리가 -0.93%까지 떨어지면서 월가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몇년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썼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경기 부양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초과하더라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조만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도 물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저금리로 이미 가계와 기업, 그리고 정부의 누적 부채가 상당해, 경제가 정상화 되더라도 정부와 중앙은행이 당분간 어느정도 물가가 오르는 것을 용인할 수 밖에 없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제프리 커리 등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금이 최후의 통화가 될 것이라며 1년 내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2000달러에서 2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실질금리 하락 추세가 계속되며 금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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