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무·국방장관 방한 전날 美에 경고메시지…절제된 견제구

김여정, 바이든 정부에 첫 메시지…미 대북정책에 영향줄지 주목
17~18일 방한 블링컨, 북한에 대화 의사 밝힐 가능성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북한이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동시 방한을 하루 앞둔 16일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도 미국에는 상당히 절제된 경고로 그쳐 주목된다.

    남측에 대해서는 남북군사합의서 파기와 대남 기구 정리 등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는 날 선 압박을 하였지만 미국에는 짧은 경고에 그쳐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측 당국이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을 선택했다”며 “3년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합동군사훈련 당사국인 미국을 향해서는 “앞으로 4년간 발편잠(근심·걱정 없이 편안히 자는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단마디로 경고했다.

    김여정의 대미 메시지는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첫 공식 입장 치고는 상당히 절제되고 수위도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좀 더 지켜보면서 대응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지난달 중순 이후 미국이 뉴욕(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접촉하려고 시도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이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 보고에서 대미 정책의 큰 그림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능력을 계속 개발하겠다면서도 앞으로 북미관계는 ‘강대강·선대선’ 원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말했는데, 바이든 행정부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비례하는 대응을 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방한 때 내놓을 대북 메시지와 추후 바이든 행정부의 전반적인 대북정책 발표가 보도될 때까지 정세를 악화시키지 않고 지켜보면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한은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보면서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담화는 북한이 미국과 대화 가능성은 열어 두고 먼저 도발이나 자극을 하지 않겠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평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군사훈련을 핑계로 우리 정부나 미국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을 더이상 자극하지 말고 자존심을 훼손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대담한 전환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어보라는 메시지로도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의사를 재차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북한에 접촉을 제안해 놓은 흐름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블링컨 장관이 방한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제안을 하기보다는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메시지를 낼 것이란 전망도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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