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우선 추진

조만간 북한에 제의할 듯…기술적 문제는 없어
南, 삼청동 회담본부에 영상회의실 마련…北도 화상회의에 익숙

(서울=연합뉴스) 통일부 당국자가 지난 4월 26일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회담장 출입기자단 앞에서 남북 영상회의 시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통일부 당국자가 지난 4월 26일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회담장 출입기자단 앞에서 남북 영상회의 시연을 하고 있다

남북 영상회의 시연

9통일부는 남북 통신연락선이 13개월 만에 복원된 것을 계기로 남북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부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남북협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인프라부터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통화에서 “남북 간 여러 현안이 있지만 연락채널 복원 다음으로 대화를 복원하는 일이 첫 번째 과제”라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문제를 얘기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측은 조만간 북측에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문제 논의를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미 북한과의 비대면 회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 아래 지난 4월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총 4억원의 예산을 들여 영상회의실을 구축했다.

    남북 영상회의는 기술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남북 간 설치된 광케이블을 활용해 각자의 영상회의실에 연결하면 호환성 문제가 없고 보안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더욱이 북한도 지난달 조선적십자회 대회 등 다양한 내부 회의를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데다 여러 국제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어 관련 경험과 기술이 어느 정도 쌓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남북이 판문점 등에서 대면 회담을 할 때를 대비해 ‘코로나 시대’ 회담 운영방안도 마련해 놓았다.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대표단 규모를 축소·조정하고 남북 대표단의 출입 동선을 분리하는 것을 비롯해 회의테이블 간격 재배치, 방역부스 설치, 회의 절차 간소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북측의 호응에 따라 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빠르게 이어갈 계획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코로나19 관련 보건·방역협력, 9·19 군사합의에 따른 협력사업 등을 현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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